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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일반인이 본 공대생, 특히 컴공과에 대한 이야기


출처 : http://zooty38.egloos.com/5371929


검색은 무조건 구글링

그래요, 구글이 좋은 건 알지요. 특히나 전문자료에서는 다른 것들이 따라올 여지가 없습니다. 

모바일 검색도 구글 점유률이 99%라면서요? ..각설하고 아무튼 이 사람들은 디폴트가 구글.  

컴공과가 구글링하고 있을때 "구글에서 찾네. 왜 네이버에서 안 찾고?" 라고 물어보면 충격받은 표정으로 

'늬가 지금 구글이 얼마나 훌륭한지 모르는 구나' 하는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가끔 그 표정이 재밌어서

"구글 꾸져. 왜 거기서 찾아?" 라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러면 보통 =ㅁ =).. 이런 표정으로 쳐다봐요. 

네이버에서 찾으면 '편하게' 찾을 수 있을 법한 속세의(!) 것들도 무조건 구글링인 것이 포인트.

간편한 도시락 메뉴..이런 것? '여자친구 생일선물'같은 걸 구글에 치고 있으면 컴공과일 확률이 높습니다.

비슷한 느낌으로 익스를 잘 안쓴다..가 있습니다. 크롬이든 파폭이든 이것저것 쓰지만 익스플로러는 별로

안 좋아하더군요.


단순 숫자계산을 안하려든다.

물건값을 계속 더하게 하거나 뭔가를 계속 곱하게 한다든가 그러면 막 헤매다가 계산기를 달라고 그럽니다.

아, 그리고 더하기,곱하기보다 빼기, 나누기에 약해요. 빼고 나누는 퀘스트를 계속 주면 "아니 왜 계산기가

있는데 내가 이딴 계산을 해야하는거야? 계산기가 빠르고 정확해!!" 라며 불합리한 상황에 괴로워합니다.

그래도 계속 하라고 하면 세가지 반응을 보이는데, 포기하거나, 정확히 계산하거나 (계산 틀리는 건 또 싫어

하거든요.), 몰래 핸드폰 계산기를 쓰거나 입니다.


미신을 거의 안 믿는다.

뭐, 요새 사람들은 옛날 사람들에 비하면 미신을 미신취급하는 경향이 확실하게 커졌지만 말이죠. 이 사람

들은 유독 안 믿습니다. 대표적인 걸로는 혈액형, 별자리, 오늘의 운세 등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자기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태클걸고 싶어 죽겠지만 인간 관계를 위해서 꾹 참는' 표정을

지어요. 어떤 표정인지 궁금하면 앞에서 "노란 실을 새끼손가락에 걸고 캐릭터 이름을 다섯번 외치면서
 
왼쪽으로 세바퀴 돌면 드랍률이 좋아진대!" 라고 외쳐보세요. 물론, 이들은 이미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표정의 변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럴때는 참가시키면 되요. "자 너도 이 노란 실을 잡고 내 캐릭

이름을 외쳐줘!" 거절하지 못할 상황이라 해야한다면 왜!! 도대체 왜!! 스스로가 이런 비논리적인 상황에

참여하고 있는 건지 자문하면서 괴로워 합니다.  비과학적인 것을 과학적인 것처럼 어설프게 꾸며서 이야기

하면 효과가 더 좋습니다. "피라미드 밑에 물을 따라 놓으면 피라미드 파워가 물의 원자구조를 바꿔서 몸에

좋은 물이 된대!!" 이 경우도 보통 세가지 반응을 합니다. 참지 못하고 태클을 걸거나, 우매함에 당황하는

표정을 짓거나, 마지막으로 대부분 사람들은 '아 그래애~?'하는 표정을 애써 지으면서 입을 다물고 눈썹을

올리면서 "흠"이라고 말할 겁니다. 혹시나 고개를 끄덕인다고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잘 지켜보세요. 마무리

동작은 분명 끄덕이 아니라 갸우뚱 입니다. 


컴퓨터를 고치지 못한다고 말한다.

주변에 있는 컴공과에게 컴퓨터를 고쳐달라고 해봅시다. 그러면 당장 No, I cannot fix your computer!!를

외치면서 우리가 하는 건 프로그래밍이지 컴퓨터를 만드는 게 아니야 안고쳐 못고쳐 왜 나만 보면 컴퓨터를

고쳐달래 그냥 포맷해 포맷쵝오..!! 라고 할거예요. 컴공과가 남자라는 가정하에, 부탁하는 사람이 예쁠수록

이런말을 듣지 않을 확률이 높지만 말이죠. 그래서 못 고칠 거 같죠? 고쳐요. 잘 고쳐요.

왠만한 문제는 다 해결할 줄 알아요. 물론 포맷이 답일때도 있고, 실제로 포맷을 해줄때도 많지만.

진짜 하드웨어가 문제가 아니라면 일반인들은 손 댈 생각조차 못하는 곳에서 잘못된 걸 발견해내고 고쳐줍니다.

※ 근데 확실히 귀찮아합니다. 컴퓨터를 고쳐주면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고기라도 사주는 게 인지상정.


숫자는 0으로 시작한다.

뭔가 기념일을 세거나 넘버를 매겨야 할 때 당신과 다르게 세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같은 걸 셌는데

자꾸 다르게 나오면 큰소리로 말하면서 세어보라고 하세요. 당당하게 " 0, 1, 2, 3, 4....!!!" 할 겁니다.

그리고 왜 0부터 세냐 바보 하면서 구박을 하면, 아 일반인들이란 왜 숫자를 1부터 세고 그러는 거야 하는 표정

으로 마치 천동설을 강요받고 재판정을 나왔을때의 갈릴레오처럼 말할 겁니다.

"그래도 숫자는 0부터 시작해..."


Default. Random. n값.

뭔가 추가하거나 변경하지 않은 기본적인 옵션에 대해서 디폴트라는 단어를 곧잘 씁니다. 위에서 저도 쓴

것 같지만 그건 잊어주시고. 칼국수집에 가면 보통 겉절이가 나오잖아요? 이럴때 "칼국수집 김치는 겉절이

가 디폴트 같아" 라고 말했을때 "뭐?"라고 물어보면 일반인. "그러네"라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면 공대생.

랜덤이라는 단어도 많이 쓰는 것 같네요. 보통 고르기 귀찮으면 '그냥 랜덤 돌려버려' '랜덤하게 하자'라고

곧잘 말하는데 일반인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쓰진않죠? 그리고 임의의 수를 n으로 부릅니다. 

ex> 저녁에 우리 과 애들 n명 만나기로 했는데, 같이 갈래? / 내가 그걸 n번 시행해봤는데 안되더라.

그리고 이따금 그 n에 마이너스값이나 분수, 0들을 집어넣으면서 농담을 합니다.

※ 참고로 default를 사전에서 찾아봤을때 첫번째 의미는 채무불이행입니다.


컴퓨터를 잘 쓴다.

컴공과가 컴퓨터를 잘 쓰는게 뭐가 이상한 일이겠냐마는. 정말 잘 써요. 옆에서 보고 있으면 일반인들보다

마우스 클릭 횟수 같은게 훨씬 적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자르고 붙여넣고 이리저리

옮겨갔다가 아주 그냥 날아다녀요. 만약 윈도우의 실행에서 cmd나 msconfig를 쳐서 무언가하고 뿌듯한 

느낌으로 나 잘했지? 하며 돌아보면 아마 '왜 저걸 단축키를 안 쓰고 시작- 실행을 눌러서 쓰는 거지?!'

하고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을 겁니다.


항상 최단루트를 찾으려고 한다.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났는데 "실례지만, ㅇㅇ까지 가는 길 아세요?" 라든가 "여기 지름길이 어딘가요?"라고

물어보지 않고 "ㅇㅇ까지 가는 최단루트가 어떻게 되나요?" 라고 물어보면 십중팔굽니다. 공대생, 그 중에

서도 컴공과일 확률이 높아요.


언제나 최적화 시키려고 든다.

위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에요. 뭔가 할 때 계속 최적화시키려고 합니다. 책상이 어질러져 있어서 공부

하기 힘들때, 책상을 '정리'하지 않고, 공부환경을 '최적화'시킵니다. 이 사람들은 책상을 치우면서 "자, 이

제 정리가 끝났으니 공부를 잘 할 수 있겠군."라고 하지 않습니다. "좋아, 빛이 들어오는 각도도 깔끔하고

책도 보기 편하게 펼쳐놓고, 사전도 손을 뻗었을때 쉽게 집을 수 있는 곳에 두었으니 완벽해!!" 하면서 자신의
 
최적화에 뿌듯해하죠.


정량화를 좋아한다.

요리책에 쓰여있는 '약간,적당히,조금'에 답답함을 느끼는 건 여러 사람이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이런 것을

못 견뎌합니다. 몇개, 몇장, 몇그램 확실히 해주는 걸 좋아하지 적당히~라고 말하면 그래서 '정확히' 얼마

만큼?! 이라고 되물어보기가 십상입니다.


오류가 있으면 수정하려 든다.

이것에 대한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파란 체크나 줄무늬 남방이 하나쯤 있다, Active X를 싫어한다, 심플한 걸 좋아한다, 주소창에 한글로 네이버

쳐서 들어가면 신기하게 쳐다본다등등 이런 저런 것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글이 조금 길어졌으니

여기까지만 쓰고 줄이기로 하지요.

주변 지인들의 이런저런 공통점을 생각나는데로 써봤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공감해줄런지 잘 모르겠네요.

공대생이나 컴공과 사람들 스스로는 얼마나 맞다고 생각할지도 궁금하군요.

여러분 주변의 공대생, 컴공과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